살포 후 25㎝ 깊이로 혼화해야 효과

같은 작물을 동일한 경작지에 지속적으로 재배하면 토양 내 병해충 밀도가 증가하고 토양의 물리·화학성이 나빠져 작물생육이 불량해지고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지며 품질이 매우 나빠지는 등 연작장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연작장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물리·화학적 방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밧사미드(입)’와 같은 토양훈증제를 통한 화학적 소독법이 가장 유효한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밧사미드를 토양에 처리하면 주성분인 다조멧(Dazomet)이 토양 내 수분과 결합해 활성성분인 MITC 가스와 이황화탄소 등으로 분해돼 토양 내 서식 중인 병해충을 직접 저해함으로써 효과를 발휘한다. MITC 가스는 고추냉이, 무 등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항균작용으로 살균·살충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다기능적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밧사미드는 연작장해를 일으키는 뿌리썩음병, 시들음병, 풋마름병, 뿌리혹선충 등에 대해 높은 방제효과를 나타내 연작장해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토양 내에서 유효성분이 가스화돼 완전히 분해되면 토양에 전혀 잔류되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다.
밧사미드는 사용방법에 따라 효과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1. 토양정지

약제를 살포하기 전 토양을 고르게 경운해 흙덩어리가 남아있지 않게 하고 전작물의 잔재를 모두 걷어냄으로써 식물체의 잔재물에 존재하는 병해충을 제거한다.

2. 토양수분 확인

밧사미드는 토양 수분에 의해 분해돼 활성성분인 MITC가스가 발생하므로 적절한 토양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토양수분은 손으로 흙을 쥐었다 폈을 때 모양이 부서지지 않는 정도의 수분상태가 적당하며 토양수분이 부족할 경우 밧사미드 처리 전·후에 토양수분을 맞춰야 한다.

3. 약제 살포

토양을 고르게 정지한 후 토양 표면에 밧사미드를 살포한다. 밧사미드는 손으로도 살포할 수도 있지만 밧사미드 전용살포기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
또한 밧사미드를 토양에 고르게 살포하기 위해 살포면적에 해당하는 약제를 2분의 1로 나눠 살포하고 경작지의 가장자리까지 고르게 살포해 병해충 방제 효율성을 높인다.

4. 토양 혼화

밧사미드 살포 후 바로 혼화한다. 특히 여름철 토양수분이 충분한 경우 밧사미드가 토양과 접촉하는 순간부터 MITC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살포 후 바로 혼화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토양의 깊은 곳에 서식하는 병원균이나 선충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25~30㎝ 깊이로 혼화해야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5. 비닐 피복

활성화된 유효성분을 일정기간 높은 농도로 토양 중에 머물게 하기 위해 토양혼화 후 반드시 비닐 피복해야 한다. 비닐 피복기간은 지온에 따라 그 기간을 달리하는데 지온이 20℃ 이상은 2주 이상, 15~20℃는 3주 이상, 10~15℃는 4~6주 이상, 10℃ 이하는 2달 이상을 덮어둬야 충분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6. 가스제거

약제 살포 후 충분한 피복기간이 경과한 후에 1차 가스빼기를 실시한다. 가스빼기는 로터리를 이용해 최초 토양혼화 시 경운했던 깊이로 갈아주고 2~3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실시한다.

7. 발아시험

2회 이상의 가스빼기를 통해 토양 내 가스가 완전히 제거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발아시험을 한다.
밧사미드를 처리한 토양과 처리하지 않은 토양을 각각 표층으로부터 10㎝ 이상의 깊이로 채취해 밀봉할 수 있는 용기에 담는다. 밧사미드 처리토양은 처리 포장 내 2~3개소 이상의 토양을 채취한다.
물 묻은 솜에 상추 또는 알팔파 등의 발아가 잘 되는 종자를 묻혀서 각각의 용기에 넣고 밀봉한 상태로 상온(20~22℃)에서 관찰한다. 관찰 결과 밧사미드가 처리된 토양과 무처리된 토양이 동시에 정상적으로 발아하면 작물을 정식하고 만일 무처리 토양에서는 정상적으로 발아하지만 밧사미드 처리 토양에서는 발아가 지연되거나 발아되지 않을 경우, 토양에 가스가 잔류하는 것이므로 가스빼기를 재실시 한다.
발아시험에서 이상이 없을 때에는 병이 없는 무병종자(묘)를 이식해 토양의 재오염을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밧사미드 사용 후 철저한 포장 관리를 통해 병해충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용한 미생물 등을 처리 포장에 사용해 작물이 생육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